사진배우는곳2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‘변강쇠타령’의 등장인물 변강쇠는 통상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, 막상 판소리 사설을 읽어보면 천하의 몹쓸 인간이다. 만나는 남편마다 여러 이유로 죽어나가 곤란해진 옹녀를 만나 해로하는 건 좋았으나, 변강쇠 하는 짓은 영 목불인견이다. 살림살이를 챙기기는커녕, 옹녀가 번 돈을 노름판에 족족 날린다. 나무라도 패 오라는 옹녀의 성화에 변강쇠는 길가의 장승을 냅다 뽑아 온다. 변강쇠는 동티가 나 죽으면서도 옹녀의 개가를 막으려 든다.10여년 전 연극 연출가 고선웅이 첫 창극 연출을 의뢰받았을 때 변강쇠가 아니라 옹녀를 주인공으로 각색한 건 자연스러웠다. “주인공은 추동력이 있어야 하는데, 변강쇠는 도끼로 장승 팬 뒤에 그냥 죽거든요. 그럼 연극이 끝나는 거니까.”2014년 초연한 국립창극단 <변강쇠 점 찍고 옹녀>는 창극 역사에 기념비를 남긴 작품이다. 최초의 18금 작품이자, 초연 이후 8년 연속 공연하며...